2024-10-09
Juicy Boba
폴란드 키엘체의 유명한 쇼핑몰 중 하나인 갈레리아 코로나(Galeria Korona) 2층에는 Juicy Boba라는 버블티 가게가 있습니다. 마침 매장이 푸드코트 바로 옆에 있어 식사 후 디저트로 버블티를 마시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간판에는 Juicy Boba x Fresh Juice라고 적혀 있어, 한 가게에서 두 가지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버블티라면 일반적으로 쫀득한 타피오카 펄을 떠올리지만, 폴란드에서는 젤리 같은 식감의 투명한 펄이 더 대중화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타피오카 펄을 취급하는 매장에 가더라도 품절이거나, 너무 푹 퍼져서 식감이 아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Juicy Boba에서는 처음으로 ‘버블티다운’ 버블티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Juicy Boba 매장 전경 (사진: Datilnine)
사실 주문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타로 버블티를 마실 계획은 없었지만, 맛있어 보이는 메뉴 사진을 보고 바로 타로 버블티를 선택했습니다. Juicy Boba의 메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음료 베이스부터 원하는 대로 조합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미리 조합이 완료된 메뉴입니다. 고객이 직접 조합하는 메뉴는 용량에 따라 가격이 최소 14.90zł(약 5,000원)부터 시작되고, 미리 만들어진 메뉴는 500ml 기준으로 19.90zł(약 6,800원)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스크린에 보이듯이 타로 버블티는 이미 만들어진 조합이어서 제가 별도로 선택해야 하는 옵션은 없었습니다.
Juicy Boba 메뉴 (사진: Datilnine)
버블티를 기다리면서 가게를 둘러보니, Fresh Juice 메뉴 스크린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양한 주스와 스무디가 준비되어 있어, 누구든지 취향에 맞는 음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메뉴 스크린의 오른쪽 옆으로 돌아가니 여러 가지 맛의 버블과 젤리들이 담긴 트레이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음료를 주문할 때 이곳에서 직접 버블 모양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피오카 펄은 삶는 과정이 필요해, 별도의 공간에 보관되었다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사용되는 듯했습니다.
Fresh Juice 메뉴 (사진: Datilnine)
다양한 맛의 버블 (사진: Datilnine)
주문 후 약 5분 정도를 기다려, 드디어 타로 버블티를 받아보았습니다. 플라스틱 컵에 ‘Original Taiwan Tea’라고 적혀 있었는데, 한 입 마시자마자 바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에서 여러 번 버블티를 시도해봤지만, 대부분이 아쉬운 경험이었는데 Juicy Boba의 타로 버블티는 한국에서 자주 마시던 그 맛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적당히 삶아진 타피오카 펄과, 음료 위에 올라간 휘핑크림이 고소하고 달달한 타로 밀크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타로 맛이라 매우 반가웠고, 베이스 자체도 크게 달지 않고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잘 느껴져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먹어본 타로 버블티가 매우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다른 맛을 시도하러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Juicy Boba의 타로 버블티 (사진: Datilnine)
Juicy Boba 갈레리아 코로나 지점은 키엘체를 여행하며 한국 버블티 맛이 그리운 분들이나 쇼핑 후 당 충전이 필요한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같은 매장에서 Fresh Juice 음료도 주문할 수 있어, 바로 옆 푸드코트에서 식사 후 디저트를 즐기기에도 딱 좋은 공간입니다. Juicy Boba는 갈레리아 코로나 외에도 갈레리아 에호(Galeria Echo)에 지점이 있으니, 가까운 지점에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