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lnine

by 달숲

2024-06-11

Heat(히트)

‘히트’는 1995년 마이클 만 감독이 선보인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1996년 8월 첫 개봉 이후 두 차례 재개봉될 정도로 느와르 장르의 클래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의 압도적인 맞대결이 펼쳐지며, 극중에서 알 파치노는 집요하게 범죄자를 추적하는 LA 경찰국 강력계 경찰 ‘빈센트 한나’로, 로버트 드니로는 철두철미한 범죄자 ‘닐 맥컬리’로 등장합니다. 이렇게 서로를 쫓고 쫓기는 긴장감 넘치는 과정에서, 너무 다른 성격의 두 캐릭터가 묘하게 비슷한 성향을 보여줍니다. 이 둘의 대립 속에는 그저 단순한 경찰과 범죄자의 구도가 아니라, 각자의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로서 서로에 대한 인정과 동질감이 숨어 있습니다.

히트 원 포스터(좌), 국내 재개봉 포스터(우) 비교 (출처: namu.wiki)

히트 원 포스터(좌), 국내 재개봉 포스터(우) 비교 (출처: namu.wiki)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빈센트와 닐의 긴박한 추격전에서 이상하게도 두 명 모두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는데요. 둘 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걸고 승부를 펼치는 이들의 모습이 저에게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직업적으로 택한 길은 다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승부욕과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는 화면 밖에 있는 관객들마저 공감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치열함이 영화 속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며, 두 인물 모두가 매력적으로 그려집니다.

결국 ‘히트’는 단순한 느와르 액션을 넘어서, 빈센트와 닐의 대립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동료 등 주변 인물과의 이야기도 입체적으로 다룹니다. 망원렌즈에 잡힌 두 배우의 눈빛만으로도 영화의 긴장감은 하늘을 찌르고,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시가 총격전만큼이나 빈센트와 닐의 심리전이 큰 재미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영화는 시간마저 잊게 만드는 몰입감을 통해, 관객들에게 느와르 장르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 영화는 총기에 대한 정확한 고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평이 많아, 느와르와 액션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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